함창초등학교(교장:김남석) 3학년 17명은 7월19일 공갈못과 고령가야 태조왕릉(함창 증촌리)으로 상주 얼 찾기 체험학습을 했다.

이번 얼 찾기답사는 상주 얼 찾기 창의체험활동 계획에 의하여 실시되었다.

공갈못에 도착하니  관리하시는 아저씨께서 나와 공갈못의 넓이의 변화, ‘공갈못’이름이 지어진 내력, 답사 코스에 대해 안내해 주셨다.

900여 년 전 자꾸 무너지는 공갈못을 쌓기 위해 ‘공갈’이라는 아이를 못 둑에 묻어서 ‘공갈못’이라 불리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아이가 불쌍하고, 아이를 묻으면 둑이 무너지지 않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연잎을 만져 보니 앞면은 작은 솜털이 나있고 뒷면은 매끌매끌하였다. 잎 위에 물을 흘렸더니 젤리같이 돌아다니는 게 신기했다. 내 키보다 큰 연꽃 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 아기 새가 아침 안 먹어 배고파 울고 있다.”라고 했다. 핫도그 같이 생긴 ‘부들’을 보고, 연꽃을 사진기에 담는 아주머니도 보았다.

버스로 오는 둑 위에서 논에 서 있는 왜가리를 보았다. 마음속으로 ‘왜가리 너도 같이 체험학습가자.’했더니 벼 포기 사이로 왜가리가 뛰어왔다.

다음 코스는 이안면 소재의 백련지로 향하였다. 국내 최대의 백련 단지 주차장에 스쿨버스가 도착했다. 오전 10시의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가지 밭에서 가지들이 반들반들 윤을 내며 달려있었다.

백련지 가운데 있는 팔각 정자에서 연꽃 관찰 그리기 대회를 시작했다. 다 그리고 나서 의자에 둘러 앉아 번호대기 놀이를 했다.

걸린 사람의 벌칙은 모자나 썩은 빗자루를 머리에 이고 멋진 걸음으로 한 바퀴 돌기이다. 걸리는 친구가 자꾸 걸려서 벌칙을 받아 아주 재미있었다.
 
마지막으로 함창 증촌리에 있는 함창김씨대종회 고택을 방문했다. 커다란 현판의 글씨를 읽어보고 안으로 들어가, 모둠별로 몇 칸짜리 고택인지 맞추기 게임을 했다.

함창김씨 인 ‘김믿음’이가 있는 6모둠이 “5칸!”이라고 해서 맞추게 되었다. 측면이 두 칸 반이나 되는 기와집이 높은 대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마루 위에 올라선 우리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궁금한 것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고택 옆을 돌아 계단을 오른 우리는 ‘고령가야 태조왕릉’앞에 서게 되었다. 여기저기 다니며 살펴본 우리는 왕릉 앞에서 또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더운 날씨에 답변까지 하느라 선생님은 연신 땀을 닦아 내셨다.

이번 상주 얼 찾기 공갈못, 가야왕릉 답사를 통해 ‘2000년’이란 멀고 먼 시간이 우리 가까이에 다가온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연꽃을 이용한 조상들의 지혜를 배우고,  왕의 중요함과 권위를 왕릉의 크고 웅장함, 여러 가지 조형물을 점차 높아지게 배치한 점을 통해 나타낸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왕릉에 묻힌 그 왕이 외롭지만은 않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왕릉 주변의 신하, 말, 양 모양의 석물들이 왕과 늘 함께  있으니까. 귀가 유난히 크게 조각된 신하 석물은 왕의 말을 귀담아 잘 들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