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부조직법개편안’이 국회의 여당, 야당의원들의 힘겨루기로 인해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바람에 국정파행을 걷고 있는 새로운 정부. 정말 안타가운 현실이다.

정부조직개편안의 원안처리가 3월5일 현재까지도 지연되고 있는 바람에 북한의 핵실험으로 국가안보우려는 물론 요즘 생필품 부당가격인상 등으로 인해 국민들은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위정자(爲政者)들은 국민들의 원성의 목소리를 듣고는 있는지? 우리상주 위정자들도 함께 묻고 싶다.

위정자(爲政者)란? 정치를 하는 사람으로 국민의 소리를 꼭 들어야 한다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다. 그리고 a statesman. Those who govern the people must listen to their voice. 영어 상식이다.

“임금님 귀(耳)는 당나귀 귀(耳)”란 그리스의 우화작가 이솝(Aesop) 이야기가 있다. 임금님의 머리를 손질하러 궁궐에 들어간 이발사는 임금님 귀가 당나귀 귀와 꼭 닮은 것을 보게 됐다. 그는 “임금님의 귀가 당나귀 귀와 같다”고 발설했을 경우, 목숨을 부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혼자만 비밀을 간직하다 결국 병이 날것 같았다.
 
그래서 이발사는 참지를 못하고 높은 산에 올라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크게 외쳤다. 이발사는 끙끙 앓던 가슴 속이 후련해졌다. 그러나 크게 외친 목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온 국민이 그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

그때서야 임금님은 자신의 귀가 당나귀 귀처럼 생긴 것을 부끄러워했던 자신을 크게 뉘우치고,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됐다. 임금의 귀(耳)가 커서 백성들이 하는 소리를 잘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임금님은 부끄러움을 느낄 때는 백성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들을 수 없었던 것이 귀가 커다는 사실을 인정하자마자 백성들이 무엇을 바라고 걱정하는지를 알게 됐다. 그래서 백성들을 위한 나라 일을 보는 바람에 백성들이 그러한 임금님을 칭송하며 온 나라 백성들이 행복하게 살았다는 얘기다.

요즘 상주에서는 각급 시민단체와 주민들로부터 상주시정과 상주시의회 의정활동에 대한 소통부재 등으로 불만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정말 불만들이 너무 많아 무엇이 큰 불만인지도 모를 지경이다.

상주시민들이 뽑은 선출직 위정자들은 귀(耳)를 귀울이지 않으니 말이다. 그래서 말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시민들이 전전긍긍 가슴앓이만 하고 있다는 현실을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 한번 묻고 싶다.
요즘 같은 정보화, 소통의 시대에 귀(耳)를 막고 있는 상주의 선출직 위정자들에게 “임금님의 귀는 당나귀 귀”라고 큰 소리로 한번 외쳐보고 싶다. 그리고 “임금님의 귀가 왜 당나귀 귀인지 그 이유를 알고 있는지?”라고 말이다. /상주투데이 조덕이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