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향토언론(鄕土言論)과 정론직필(正論直筆)

고향지킴이란? 내가 태어난 곳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리고 고향을 떠나 타향살이 하는 향수에 젖은 출향인, 이들 모두를 향토색 짙은 내 고향 상주사람들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거의가 어려서부터 같이 자라면서 친구 아니면 선배, 형님, 동생으로 서로 통하며 지역사회 전반이 지연과 혈연, 학연이라는 것을 배경으로 구성돼 있다.

보수(保守)적이고 폐쇄(閉鎖)적이라는 즐겁지 못한 오명(汚名)에 시달리고 있는 상주(尙州)지역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한번쯤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높다.

그 이유로는 공직자와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물론 가진 자와 못가진자들 의식에도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외지인들이 지역사회의 변화를 가져올까? 두려워하는 토착인, 즉 토박이 기성세대들의 이기적인 사고가 문제의 핵심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내 고향 상주발전을 위해 후진을 양성하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적절한 안배가 분명히 요구되고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있는 같다. 풍부한 경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지역을 선도하고 모범이 돼야 할 분들이 나서야 하고, 자리를 물러나야 할 때를 알지 못하고 있다.

정말 한심스러울 뿐이다. 지역민들 각자가 이것만 정확히 알고 처신한다면 그 한 가지 만으로도 존경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즉 상주토착민들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임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상주사람이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인정하기 싫어하는 대목이고, 언급을 회피하려 하고 있는 현실이 문제인 것이다. 정말 괜한 오해를 사고 싶지 않고, 직접적인 관련도 없이 핀잔을 듣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 향토언론이 정론직필을 한다는 것이 그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인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향토언론은 인구 11만이란 조그마한 농촌도시 상주라는 한정된 지역을 대상으로 공익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영애로는 말 할 수 없는 어려움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발전을 위해 바른 소리를 하고, 향토문화 창달이란 단 한 가지 자부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적자를 감내 하면서도 언론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향토언론 현주소라 할 수 있다.

특히 복잡한 인간관계로 얽혀있는 내 고향(故鄕)이란 현실 속에서 과연 언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기만 하다. 공(公)과 사(私)를 분명히 구별해야 한다는 것은 말할 나이가 없지만 작은 일에도 부탁이 들어오고 주위에서 무마를 권유하는 일들이 파다하다.

그러나 지역사회에 큰 파장이 예상되는 특별한 사안에 대해서도 개인의 신상과 관계되는 것은 기사화 하지 못할 때가 상당 수 있다. 즉 개인(個人)이라 함은 정치와 공무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람들로 이들은 곧 내 고향 사람들이기 때문인 것이다. 이 때문에 생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무리 특종기사라 할지라도 자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공익을 해치는 것은 재론의 여지를 두지 않고 하나도 빠짐없이 언론에 비춰야만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언론이 할 수 있는 것은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기능만은 아닌 것이다.

지역여건을 고려하고 이해를 바탕으로 주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이를 민생에 반영될 수 있도록 요구하고 감시하는 것이 더 중요 할 수 있다. 그러나 향토언론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적자운영이란 쓴잔을 마시고 있다. 상주투데이 조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