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 조 덕 이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가 빈약했던 바람에 외지인들이 찾아오지 않는 등 관람객마저 썰렁했던 ‘2011상주감고을축제’를 놓고, 상주의 대표축제가 아닌 동네잔치 같았다는 지적과 함께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다.

축제(祝祭)란 무엇인가? 축하(祝賀)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행사다. 그러나 맛, 멋, 향기를 찾아가는 상주감고을여행이란 주제로 열린 상주시 종합축제는 개회식과 폐회식만 요란했지 실속이 없는 ‘속빈강정’ 이란 지적이다.

지난 10월12일~16일까지 5일간 북천시민공원 및 시내 일원에서 열린 ‘2011상주감고을축제’는 상주시(시장:성백영)가 주최하고, 상주시축제위원회(위원장:권세환)가 주관한 종합축제로 시민들의 기대가 대단했었다.

게다가 연계행사로 ▶상주시민의 날 행사, ▶대한민국 농업수도 선포식, ▶슬로시티 선포식, ▶명주패션페스티벌, ▶경상감사도임순력행자, ▶곶감마라톤대회, ▶존애원 학술심포지움, ▶존애원 의료시술재현행사, ▶낙강시제 문학페스티벌, ▶시(詩)노래공연, ▶상주시장배 전국 MTB대회, ▶아리랑축제(계산동축제)등 10여개 축제를 통합, 종합축제로 개최했다.

특히 종합축제행사 가운데 계산동 통장님들의 출연기금으로 열렸다는 동네축제인 아리랑축제(위원장:민정기)가 통합축제 보다 볼거리, 살거리, 먹거리가 더 많아 관람객들이 북새통을 이루는 바람에 성공축제라는 입소문과 함께 개회식에서는 사회자가 대통령이 축전을 보냈다는 엉터리 코멘트로 관람객들의 박수까지 받기도 했다.

‘곶감’ 하나만 효자(孝子)노릇을 하는 삼백(곶감, 쌀, 누에고치)의 고장에서 축제를 새롭게 선보인 이번 축제의 특징은 곶감을 만드는 ‘감’을 주제로 한 ‘상주감고을축제’다. 상주시는 그동안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개최되던 각종 행사와 축제를 하나로 통합해 종합축제의 성격으로 전시와 체험위주로 개최했다.

그러나 상주시민들은 “거기서 거긴데 이름을 거창하게 종합축제라고 붙여서 아까운 혈세만 낭비하는 ‘속빈강정’ 같은 전시성축제는 이제 하지말자”는 충언(忠言)이다. 주최 측과 주관 측 사람들에게는 충언이 매우 귀에 거슬리는 소리다.

특히 지역홍보를 우선해야 할 지역신문사에서도 이번 종합축제를 놓고, 1면 TOP기사로 K사는 곶감과 상주명품한우가 없는 통합축제는 ‘절반의 성공’이다. S사는 상주감고을축제에 ‘감’이 없었다. 등 폄하(貶下)하는 지적기사를 실었다. 자기발등을 찍는 정말 부끄러운 상주의 현주소라 할 수 있다.

상주시의 이번 종합축제는 바쁜 수확철인 농번기에다 올해 곶감을 맛보고, 구입할 수 없는 등 시기적으로 맞지 않아 “대표적인 전시행정, 예산낭비행정의 표본이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그 이유는 관광객들과 관람객들이 굳이 축제를 찾는 비용을 지불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성공축제는 철저한 기획부터 우선돼야 한다.

성공축제를 위해서는 보고, 마시고, 먹는 축제가 아니라 돈을 지불하고서라도 보고, 즐기고, 사고, 체험할 수 있는 축제가 돼야 한다. 인근 문경시와 예천군의 축제를 한번쯤 벤치마킹을 해보라? 문경시의 도자기, 오미자, 사과축제, 예천군의 곤충축제 등으로 소비성축제가 아닌 생산적인 축제로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를 않는가?

그리고 함평나비축제, 특히 강원도화천의 산천어축제를 가보라. 개막 첫날부터 10만여명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추운 한겨울 이른 아침부터 친구, 혹은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아와 참여비를 내고 얼음낚시를 한다. 고기를 못 잡을 경우 쿠폰 같은 것으로 이곳에 나는 특산품이나 식당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공짜 약은 아무리 좋아도 몸에 이롭지 않다.”는 속담이 있다. 지금 우리 상주시는 소비성 동네잔치보다 실속이 있는 축제행사가 꼭 필요하다. 상주시와 상주시축제위원회는 상주현실을 좀 기억했으면 한다. 동네잔치인 아리랑축제 보다도 못했다는 상주시 ‘종합축제’ 이제 그만하면 어떨지? 명쾌한 답변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