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이 편집국장

내년 2012년에는 총선과 대선이 유권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때문에 지역정가에서는 발 빠른 정치참새들이 벌써부터 수면 하에서 정중동 하면서 술렁이고 있다. 그러나 ‘정치가’와 ‘정치꾼’을 올바르게 구별할 줄 아는 민초들은 그리 많지 않다.

상주에도 잘나가는 정치가도 있고, 못난 정치꾼도 수두룩하다. 그러나 이들 모두를 우리 민초들은 지식이 풍부한 정치인이라고 부르며 존경하고 있다. ‘정치가’와 ‘정치꾼’을 구별할 때 전자를 ‘스테이츠먼(statesman)이라 하고, 후자를 ’폴리티션(politician)이라 한다. 영어의 상식이다.

당리당락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국가의 장래만을 생각하는 정치가(스테이츠먼)를 부를 때 세상을 다스려 나가는 경세가(經世家)라 하며 존경의 대상인물이다. 반면, 정치꾼(폴리티션)은 정치가와 결탁하거나 정권을 이용해 사사로운 이익을 꾀하는 무리로 국가보다 자신과 당파의 이익에 집착하는 정상배(政商輩)라고 한다. 민초들에게는 비아냥의 대상인물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구태여 구분할 필요가 없는 것인지? 가치가 없는 탓인지? 정치가도 정치꾼도 모두 정치인이라 부르는 게 사실이다. 영국의 경제학자 콜린클라크는 “정치가는 다음 세대(世代)를 생각하고, 정치꾼은 다음 선거(選擧)를 생각한다.”라는 구분은 명쾌한 정의라 할 수 있다.

또 “정치가는 나라를 위해 자신을 바치는 정치인을 말하고, 정치꾼은 자신을 위해 나라를 이용하는 정치인을 말 한다”는 전 프랑스 대통령 조르주 퐁피두의 말도 같은 맥락이다. 그리고 정치인의 속성을 꼬집은 말로 전 소련공산당 서기장이던 니키다 흐루시초프의 촌철살인(寸鐵殺人)같은 익살이 자주 인용된다.

재미있는 실화가 있다. 미〮소간 체제경쟁이 한창이던 1959년 미국방문에 나선 흐루시초프에게 체제의 차이를 염두에 둔 미국기자가 정치인에 대해 물었다. 그의 답은 “정치인은 어디서나 마찬가지다”며 “강이 없는 곳에서도 다리를 놓겠다고 약속하는 게 정치인이다.”라는 유명한 일화(逸話)를 남겼다.

우리 상주에도 국회의원, 시장, 시의회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도의원 등 이들 모두는 지역발전과 주민들의 ‘삶의 질’을 책임지고 있는 대표 정치인들이다. 그런데 이들 일부는 정말 다리를 놓던, 도로를 깔던, 당선만 되면 뭣이던 하겠다고 굳은 약속을 했다. 그러나 당선되고 나면 뒷간에 갈 때 만 급(急)했지! 뭔가 달라질 걸 기대했던 우리 민초들로 선 쓴 입맛만을 다실 수밖에 없다는 게 사실이다.

요즈음 국회를 보라! TV화면에 비치는 국회의원들의 수준이하의 행동은 후세들이 배울까 큰 걱정이 앞서고 있다. 게다가 지방의회 의원들까지 패거리정치, 집행부의 시녀로 둔갑하는 꼴불견, 그 모두가 우리가 너무나 익숙해 있는 옛 모습들이다,

특히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상실한 국회의원들과 지방의원들의 의정활동 모습을 보고 한심하기 짝이 없다는 상주민초들의 지적이다.

게다가 당파끼리 패거리를 지어 서로 을러대는 폼 새도 전혀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후대를 이어갈 우리들의 꿈나무 청소년들이 무엇을 보고 배울까? 매우 걱정스럽고 궁금하기도 하다. 정말 흘러간 옛 노래를 듣는 느낌이랄까! 지방자치단체의 지방정치인들 제발 수준이하의 모습을 보여주지 말아주길 간절히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