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6시35분께 북천교 아래 고수부지 보에서 물놀이 하던 S초등학교 임모(12세, 5학년)군이 물에 빠져 열어놓은 수문 속으로 빨려 들어가 숨진 채 발견됐다.

상주경찰서에 따르면 임군은 친구 2명과 함께 오는 20일부터 개장할 예정이던 북천물놀이장에 놀러 갔다가 장마로 물이 많아 열어 놓은 수문에 빨려 들어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은 상주적십자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 18일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고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발생은 상주시청에서 오는 7월20일부터 물놀이장을 개장하기위해 만들어 놓은 물막이 보의 대형보트(약 20인용)가 수문 옆에 걸쳐 있어 함께 간 친구들과 보트에 뛰어 오르다가 보트가 기울여지면서 물에 빠졌다는 것. 함께 물에 빠진 친구 3명은 옷만 버린채 하천부지로 올라왔지만 임군은 수문에 빨려 들어가 철근가닥에 옷이 걸려 그대로 숨진 것으로 보고있다.

상주소방서 119구조대에 따르면 사고가 나자 목격자들은 119로 신고한 시간은 오후 6시 48분경이다. 신고 즉시 출동한 대원들의 도착시간은 6시 51분경으로 수문 위 아래를 수색했으나 찾지 못했다. 한편, 119구조대는 의심이 가는 곳이 수문이라고 판단, 수문을 잠그기 위해 노력했지만 잠궈지지않자 7시 5분경 소방상황실로 연락하고, 시청 당직실로 수문열쇠를 빨리 가져오라고 하였으나 무려 1시간 15분이 지난 8시 20분경에야 열쇠를 받았다.

상주시청 수문관리자가 수문을 막자 119구조대가 수문관속으로 들어가 철근에 옷이 걸려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발견된 시간은 9시 3분이다. 급한 상황에서 119구조대원은 수문열쇠가 오기전에 자신이 수문을 막아보려고 안간힘을 쏟다가 경상을 입기도 했다는 것.

특히 이번 사고를 지켜본 시민들은 이번 사고는 공교롭게도 상주시가 방학을 맞은 학생·어린이들을 위한 폭염 피서장소를 만들어 주기위한 배려라고는 하나 안전에 대한 점검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이같은 상태로 어린이들의 물놀이 장소를 개장했을때 이보다 더 큰 사고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는 것과 사고당일이 학생들이 방학을 시작한 첫날이라면 주야 가릴 것 없이 물에 뛰어들 수 있었을 것이고 만약 수문 부근에 어린이들이 있었다면 한 명이 아닌 수 명의 목숨도 앗아갔을 수 있는 어린이들에게는 흉기나 다름없는 시설물을 방치한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한다.

상주시청에서는 사후처리에 대한 이렇다 할 조처는 없을 뿐이다. 그리고 시민들이 질타하는 사고가 아닌 인재에 대한 책임추궁에는 묵묵부답이다. 상주경찰서는 “이번사건에 대해 우선은 익사, 변사사고로 처리했다.”며 “시청관계공무원과 목격자, 증인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원인을 밝히겠다.”고 했다.

사망한 임군의 아버지 임경호씨(43. 상주시 냉림동)는 아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격한 감정을 가눌 수 없어 장례일인 18일까지 장례도 치르지 않고 식음을 전폐한 채 아들시신 곁을 떠나지 않고 있는 바람에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편, 상산초등학교 교장은 임군의 빈소를 찾아 가족들을 위로했고 학부모회, 어머니회, 총동창회에서는 임군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무책임한 상주시청을 비판하는 플랜카드를 시내곳곳에 걸어놓고 학부모회 홍재우 회장을 선두로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시민 황모씨(50. 북문동)는 상주시가 설치한 물놀이 시설물에서 어린이가 사고를 당한 것은 상주시가 책임져야 한다.“며”사람목숨에 대해 이같이 안위한 시청공무원의 자세는 질책 받아야 한다.“고 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