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남부초등학교(교장 권태현) 6학년 씨영금반 학생 18명(이하 일행)은 2011년 5월 31일부터 6월 4일까지 4박 5일 동안 중국으로 국외 현장학습을 다녀왔다.

이번 국외 현장학습은 ‘백두의 꿈을 찾아’라는 주제로 중국에 있는 고구려 문화 유적지 답사 및 중국 문화 체험, 통일 의식 고취라는 목적 아래 실시되었으며 일행은 대련, 환인, 통화, 백두산, 집안 등의 고구려 문화 유적지를 둘러 보고 왔다.

5월 31일 새벽 5시, 인천국제공항행 고속버스를 타고 4박 5일 대장정을 길에 오른 일행은 고구려 때의 성인 비사성을 가장 먼저 관람하였다. 이어서 압록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북한 땅인 신의주,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말을 돌렸다는 위화도, 중국단동과 북한 신의주를 이어주던 조중단교, 우의교 등을 둘러 보았다.

둘째 날은 압록강 하구에 위치하여 압록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목을 통제하는 요충성이었던 박작성(호산산성)을 올랐다. 박작성 아래에는 한 발짝만 넘으면 북한 땅이라는‘일보과’에서 북한 주민들이 농사일을 하고 있는 모습도 직접 볼 수 있었다.

이어서 주몽이 고구려를 건국한 환인으로 이동하여 고구려 2대 유리왕이 국내성으로 도읍지를 옮기기까지 40년 동안 고구려의 첫 도읍지였던 졸본성터를 둘러보고, 정상 아래로 펼쳐진 비류수의 절경을 감상했다.

셋째 날, 드디어 백두산을 올랐다. 백두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기본 산줄기로서 모든 산들이 여기서 뻗어 내렸다 하여 예로부터 한민족에 의해 성스러운 산으로 숭배되었고, 또한 단군이 탄강한 성지로 신성시 되어온 산이다. 백두산 정상에서 천지를 조망하고 내려오면서 지진으로 만들어진 쌍제자하, 화산폭발에 의해 절경으로 빚어진 금강대협곡도 감상할 수 있었다.

넷째 날은 집안으로 이동하였다. 집안은 외적을 물리치고 방비하기에 알맞은 곳이어서 고구려 2대 유리왕부터 20대 장수왕이 평양성으로 천도하기 전까지 고구려의 중심지로 번영하였던 곳이다. 현재도 환도산성, 광개토대왕비, 장수왕릉 등 많은 고구려의 문화유산이 산재되어 있어 융성했던 시대의 발자취를 보여주고 있었다.

집안에서 광개토대왕비, 동방의 피라미드라 불리는 장수왕릉(장군총), 5회분5호묘의 고분 벽화, 국내성터, 환도산성를 차례로 둘러보았다. 고구려의 많은 문화재들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중국인들에 의해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또한 일제 강점기에 도굴당한 흔적이 곳곳에 있어 안타까운 마음을 더했다.

대련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아시아에서 가장 큰 광장이라는 성해공원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

하루 이동 거리가 기본 4~5 시간이었고, 넷째 날은 무려 10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등 여러 곳의 고구려 문화 유적지를 둘러보는 것 자체가 6학년 학생들에게는 힘든 일정이었다. 오녀산성이나 백두산을 오르는 일 또한 무척 힘든 일이었지만, 단 한 명의 낙오도 없이 대견하게도 모든 일정을 잘 소화해 냈다.

이번 국외현장학습을 통해 6학년 학생들은 우리 역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강대했던 고구려 문화를 몸으로 느낄 수 있었고 분단의 아픈 역사와 통일에 대한 의지를 키우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중국의 문화를 새롭게 이해하고 다양한 문화와 소통하는 기회가 되었다.

학생들은 인솔한 6학년 담임인 김주영 교사는

“다소 무리한 일정을 잘 소화해냈고 입에 맞지 않는 현지 음 식을 잘 먹어 준 아이들이 대견스럽고, 분단으로 인하여 외국 을 통하지 않고는 우리의 역사 현장을 직접 접하기 어려운 현 실에서 이번 국외현장학습은 매우 큰 의미를 갖습니다. 고구려 유적지와 백두산을 둘러보고 중국의 사회 전반적인 상황을 몸 으로 겪고 돌아온 아이들의 마음은 상상 이상으로 크게 자랐을 것입니다.”라며 국외현장학습의 성과를 설명했다.

이어 6학년 정윤성 학생은“책으로만 볼 수 있었던 역사 현장을 직접 가서 본 것이 좋았 고 특히 백두산을 올라 천지를 바라본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 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6월 4일 토요일 밤 9시, 상주남부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학생들을 마중 나온 학부모들이 버스에서 내리는 자녀들을 벅찬 가슴으로 한껏 안아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