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無窮花)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국화(國花)로 국민들이 사랑하고 중하게 여기는 반만년 겨레의 꽃이다. 그러나 무궁화는 보려고 해도 보기조차 힘들고 무궁화를 보고 별다른 감상이 생기지 않는 오늘날 한국인들에게 과연 국화(國花)는 필요한가 묻고 싶다.

무궁화(無窮花)의 학명은 ‘Hibscus syriacus Linnaeus' 이다. ‘Hibiscus'는 이집트의 신, Hibis처럼 아름다움을 상징한다는 것. 특히 추위에 강하며 꽃이 피는 기간이 길며, 여름부터 가을까지 분홍, 다홍, 보라, 자주, 순백의 종(鍾)모양의 꽃이 잎겨드랑이에 하나씩 달려있다.

조선시대의 ‘규원사화’에 ‘훈화’로 표현했던 무궁화가 단군시대에 이미 자생하고 있었음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특히 일제 강점기에 무궁화는 동포의 애환을 같이 하면서 겨레의 얼을 상징하는 꽃으로 피어났고, 암울한 시대에 고통 받는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었다.

따라서 무궁화는 우리의 국화인 동시에 우리의 역사와 함께 해온 ‘반만년 겨레의 꽃’이다. 해마다 7월~10월까지 무려 100여일 우리나라 온 누리가 무궁화 향내로 가득했다는 옛 기록을 보더라도 무궁화(無窮:다함이 없고 무궁하다는 의미)는 소박하고 은근한 한민족의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올림픽 같은 큰 대회 시상대에서 울러 퍼지는 ‘애국가’에서 나오는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란 가사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애국가와 무궁화는 둘 다 우리 대한민국을 상징한다. 경제, 문화 등이 급물살을 타고 개방화되는 글로벌시대에 우리나라와 민족을 상징하고 우리의 고유한 정신이 깃 들여 있는 애국가와 무궁화를 우리 민족에서 잃는 날이 오지말기를 제발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