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열흘이 지나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다. 역병이 전염될까 자식들을 고향에 못 오게 연락해야 한다'는 식의 언론매체에 쏟아지는 걱정스런 기사에 고향에서 자식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부모들의 마음은 타들어 가고 있다. 혹시라도 자식이 명절에 다녀간 후 구제역이 발생하면 죄 없는 자식 욕보일까 무서워서이다.

이같은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중동면 죽암리 강원모(중동장학회 초대이사장, 77세)씨가 구제역 방역에 애쓰고 있는 관내 축산농가에 '명절'이 더 큰 '짐'으로 다가오자 180호의 축산농가에 지급할 『구제역 방역 개인 소독기(약 150만원)』를 구입하여 중동면사무소로 기증하였다. 개인소독기는 설에 찾아올 자식과 손님들에게 사용되어 '구제역 전염' 걱정 없이 명절을 보내라고 전달되었다.

개인소독기를 손에 받아든 한 어머니는 '아이고... 이제 걱정없다. 우리 손주 오라 해야 되겠다' 며 긴 숨을 내쉬며 안도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동면은 작년 11월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부터 소중한 자산인 한우를 지키기 위하여 마을 자체 방역단을 구성하여 마을 입구부터 철저하게 소독하고 있으며, 민․관이 함께 체계적인 구제역 방역작업으로 한 건의 사고 없이 현재까지 '청정지역'을 지켜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