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민 200여 명 참석 추모와 진상규명, 기억과 연대의 다짐 밝혀
지역 인사들의 참여와 예술인, 학생들의 공연 등 다채롭게 꾸려져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2024년 4월16일 저녁 7시 경북 상주문화회관 대강당서 ‘4.16 기억문화제 ’기억은 힘이 세지’가 열렸다.
김임곤 선생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는 상주시 민주단체협의회(이하 민단협)가 주최하고 (사)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상주지회(지회장:김혜진)가 주관했다.
이날 행사에는 상주시민 200여 명이 참석하여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넋을 애도하는 묵념으로 시작해 추모시 낭송, 추모사, 추모 공연, 참가자 합창과 구호로 마무리했다.
10년 전 단원고교 학생들처럼 제주도로 봄 수학여행을 다녀온 함창 고교 2학년 손한비 학생은 루시드 폴의 시 ‘아직 있다’를 낭송해 세월호에서 희생된 아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느끼게 해줬다.
유희순 민단협 상임대표는 인사에서 “10년이 지났다. 참사 당일의 기억이 어제 일처럼 또렷하고, 4월 16일은 대한민국에서 국민안전의 날이 되었지만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10주기를 맞아 슬픔과 아픔, 분노를 다시 꺼내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가 처벌되고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는 날까지 함께 하자”라고 말했다.
이상훈 시인은 추모사에서 “세월호의 침몰은 국가권력과 대한민국의 침몰이었다. ”며“지난 10년의 평형추를 맞추기 위해 다시는 국가권력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우리 아이들의 목숨이 희생되지 않는 세상을 다함께 만들어 나가자.”라고 말했다.
이어진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추모 공연에서 노래하는 목수 도명의 노래(너는, 다시 첫 차를 기다리며), 오선진,황하백 부부의 해금과 기타,하모니카 합주(천 개의 바람이 되어, 찔레꽃), 가족그룹 농뺀의 노래(해원, 좋은 나라), 팔방미인 아카펠라 여운의 노래(옛사랑, 꿈꾸지 않으면)와 세월호 당시 한살이던 백원초교 5학년 학생들의 생동감 있는 오카리나 합주(이웃집 토토로 등 모음곡)가 이어졌다. 정말 기억의 아픔이 분노를 넘어 잔잔한 위안으로 다가온 공연이었다.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은 노란 종이에 직접 손으로 적은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들어 올리며 ‘잊지 않을게’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를 합창한 후 ‘기억은 힘이 세지’, ‘반드시 진상규명’, ‘끝까지 함께 하자’는 구호를 힘차게 외치며 세월호 참사 10주기 4.16기억문화제를 마무리 했다.
특히 이번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문화제는 사람과 기억/진실과 정의/연대와 안전 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그날을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는 우리들의 다짐과 진실을 반드시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함으로써 생명존중과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우리들의 약속을 담고 있다.
한편, 세월호는 2014년 4월 16일 476명의 승객을 태우고 인천에서 제주도로 가던 중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그날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교 2학년 학생 325명 중 250명을 포함 총 304명(사망 295명,실종 9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고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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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년 04 월 17 일 (수) 22:42 작성
